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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합성] 합성물 입문이 어려운 이유?

임시닉네임 2025. 3. 9. 11:05

개인적인 생각이다.

 

내가 합성물이라고 말하는 음MAD 작품은, 음성이 중심이다. 그 음성은 음정과 박자 발음을 노래에 맞게 짜맞춘, 통칭 '조교'가 이루어진 작품일 수도 있고 소스(재료) 원 대사에 충실할 수도 있다.

 

1. 곡을 알아야 한다

종류를 크게 나누면 애니메이션 오프닝-엔딩곡 ex 백금디스코, 돌아라 설월화 / 동방 프로젝트 곡(2차 창작 포함) ex 마리사는 엄청난 것을 훔쳐갔습니다, 최종귀축 여동생 플랑드르 S, Bad Apple!! feat. nomico / VOCALOID 오리지널 곡 ex 멜트, 내일의 밤하늘 초계반, 하츠네 미쿠의 소실 -DEAD END- / 리듬게임 수록곡 ex RED ZONE, Evans / Lapfox TRAX 곡 ex Rainbow Tyrenol, Rock my Emotions 정도로 나눌 수 있다.

일부 곡은 원제와 다르게 쓰이기도 한다. 장난기 기능은 개운해졌다, Linear Slope는 -이/가 귀여워 식으로 제목이 지어진다.

자주 쓰이는 곡 위주로 적었으니, 적은 노래 전부 알아야 즐기기 수월하다. 나는 자주 들으면서 곡을 익혔다.

 

2. 소스(재료)와 주 대사를 알아야 한다

야인시대 64화를 주로 사용한 초기 심영물은, 백병원 앞에 자동차 지나가는 장면으로 시작해서 수류탄 터지는 장면으로 끝난다. 심영이 고자 이런 대사를 하고, 의사양반이 대사를 받아서 넘기는 식으로 만들어진다. 감각이 없으니... 이보시오 이보시오 같은 대사를 다 알고 있어야 재미있게 볼 수 있다.

나는 도중하차(철도 합성물)로 합성물을 입문했다. 입문할 때 수도권 철도 노선을 다 외웠기 때문에 감상에 무리가 없었다. 내가 입문할 때 국내 도중하차는 대부분 수도권 철도 특정 구간을 따라가는 식으로 만들었다.

 

3. 음정감, 박자감이 있어야 한다

특히 가사 조교 들어간 작품은. 음MAD가 왜 음MAD겠는가. 영상이 화려하지 않아도 음원부를 잘 만든 작품이 많으니까. 눈이 즐거운, 화려한 영상을 찾는다면 제대로 즐기기 힘들다. Linear Slope 사용 작품은 영상부를 이미지 1장으로 올려두기도 하는데(표지화라고 부르더라), 박자감이 없다면 이게 뭐야 라는 생각을 하기가 쉽다.

2010년대 초반 나온 극초기 도중하차 중에 1k2s라는 작품이 있다. Ryu☆ 작곡 리듬게임 수록곡 3y3s에 경인선 위주 구간을 이용하여 만들었는데, 영상부는 이미지 수 장만 있고 음성에 집중한 작품이다. 처음 접할 때는 뭐 이런 작품이 있어 하고 넘겼는데 지금은 정말 잘 만들었구나라고 생각한다. 음성부만 주의깊게 들을 수 있으니까 이제는.

 

4. 정치적/종교적/성적 내용이 다분하다

해외도 정치 합성을 많이 하는지는 모르겠다. 국내는 많이 한다 정말 많이. 2000년대 후반 합성-필수요소 갤러리 필수요소 중에는 이명박 '여러분 이거 다 거짓말인 거 아시죠'와 노무현 '야 기분 좋다'가 들어갔다. 필수요소로는 악기처럼 썼지만.

국내에서 샤론의 꽃보다는 웃겨서 많이들 썼지만, 일본 에어모토씨를 보면 종교적 내용도 있다고 보아야 한다.

야인시대 64화 백병원 장면과 붕탁(가치무치)-음몽 빼고라도, 2010년대 초반 도중하차 보면 정자역을 참 잘 써먹었다. 신분당선 1단계 구간 개통 후에는 더욱.

 

5. 여러 외국어를 할 줄 알아야 한다

니코니코 동화와 영어권 YouTube는 합성물이 올라오는 주요 통로이므로, 초급 일본어와 초급 영어는 기본이다. 지금은 니코니코 동화가 영어를 지원하고 로그인 없이도 동영상 시청이 가능하지만 내가 니코니코 동화에 가입한 2011년에는 일본어 전용 사이트에 로그인 없이 보려면 서드파티 사이트 찾아서 겨우 봐야 했다. 인터넷 보고 가입방법 글 따라해서 가입한 기억이 있다. 특히 조교 제작(발음 음정 박자를 맞춰 노래를 부르는 것처럼 제작)을 한다면 발음 수가 적은 일본어로 제작이 훨씬 쉽다.

 

이래서. 재미는 있는데 합성물 감상/제작 취미는 대중화가 힘들다 생각한다. 그나마 한때 인기있던 이광수 모기 같은 소스는 소스가 익숙하기 때문에 인기를 끌었다라는 생각이 든다.